구미 현금수송차 털이 3명 검거

입력 2011-01-04 00:41

지난해 12월 31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5억3000여만원 탈취사건 용의자들이 공개수배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경찰서는 3일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 직원 김모(28)씨를 비롯, 김씨와 짜고 현금수송차에서 현금을 탈취한 이모(28)씨와 곽모(28)씨 등 이 사건 용의자 3명을 포항과 대구 등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갑내기 사회 친구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 구미1대학 안에 서 있던 현금수송차의 출입문과 금고를 파손하고 현금 5억3000여만원을 탈취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CCTV에 찍힌 이씨는 6개월 전까지 한 경비용역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품 탈취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에 근무하는 김씨는 현금수송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특별한 직업이 없는 곽씨는 망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금수송차 내 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동영상을 확보한 뒤 자신이 근무한 적 있는 경비업체의 옷을 입은 채 금품 탈취에 나선 이씨의 얼굴을 공개하는 등 지난 1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착용한 한 줄 선이 나 있는 바지가 일반적으로 경비업체 직원이 많이 입는 옷이란 점에 주목, 대구·경북 지역 경비업체를 대상으로 수사해 왔다.

경찰은 제보 등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한 경비업체에 근무했던 이씨의 신원을 파악, 이씨를 먼저 붙잡았으며 김씨와 곽씨를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구미로 이송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현금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이유나 과정 등은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