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대표들 그바그보와 재협상… 결렬땐 무력 사용 가능성
입력 2011-01-03 18:38
대선 이후 부정선거 시비로 사실상 내전 중인 코트디부아르가 금주 중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보니 야이 베냉 대통령 등 3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과의 협상에 실패했다. 3일의 재협상 결과가 국면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의장인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1일 성명에서 “그바그보 대통령과 다시 접촉한 뒤 4일까지 후속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바그보 측은 ECOWAS와 대화하겠지만 퇴진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가 당선됐지만 그바그보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면서 유혈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ECOWAS는 그바그보 대통령과 1차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군사 개입 준비에 들어갔다. ECOWAS의 무력 개입을 이끌게 될 나이지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서아프리카 군대표들은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 협상이 최종 실패할 경우 그를 몰아내기 위한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고 밝힌바 있다. 분쟁 중재 병력이 될 6500명의 파견 준비도 마쳤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그바그보 대통령의 입장은 강경하다. 그는 지난달 31일까지 자진 퇴임하라는 와타라 측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 1일 국영 RTI 방송에 출연해 “(와타라는) 외국 군대의 도움으로 권좌에 오를 생각은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엔 평화유지군이 최근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면서 2명이 다쳐 아비장 육군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유엔 평화유지군은 떠나라”고 주장했다. 코트디부아르평화유지군(ONUCI)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반박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철저한 감시 아래 대선 재개표 작업을 요청했지만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ECOWAS 등 국제사회는 그의 평화적 정권 이양을 요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