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총수 신년사에 담긴 경영전략…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사회적 책임
입력 2011-01-03 21:06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3일 각각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서 “삼성은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모든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 사업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진다”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유망 기술을 찾아내는 한편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 넘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 확보, 사회공헌 및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강화 등을 주요 경영과제로 꼽았다. 그는 “올해 633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국가에 있는 생산공장과 판매본부 간의 유기적인 협조 시스템을 구축, 급변하는 국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시장을 이끌기 위한 변화 주문도 많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장 선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일등 LG’ 달성을 향한 강한 열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SK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더 빨리 더 신선한 사업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더 진보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고객보다 앞서나가는 곳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일의 성패는 결국 사람의 마음, 정신의 힘에 달렸다”면서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고 말했다.
비전 제시도 잇따랐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20년까지 연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은 ‘포스코 2020 비전’을 선포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하자”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올해 수주 39조원, 매출 3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목표를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