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년하례예배 “영혼 구원하는 참 공동체 만들자”
입력 2011-01-03 20:57
“저를 비롯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보다 신학과 교리, 교파와 교회를 더 사랑했습니다. 이 때문에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세월 너무 잘못했습니다. 회개합니다. 더 이상 분열의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년하례예배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시대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기총 명예회장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목사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고전 10:31∼33)이라는 주제 설교에서 “희망찬 올 한 해를 일구기 위해선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지난날의 반성과 함께 고언을 쏟아냈다. 림 목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체질화 생활화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한기총은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참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희 공동회장의 사회로 열린 예배에서 이광선 대표회장은 새해인사를 통해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무례히 행치 않고 사랑하며 살자”면서 “신묘년에 껑충 뛰는 토끼처럼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회장 이용호 목사, 환경보전위원장 이영주 목사, 공동회장 하태초 장로는 각각 ‘국가안보와 평화통일’,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 선교’, ‘한기총과 교회지도자’를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오는 20일 새로운 대표회장을 맞이하게 될 한기총 구성원들은 차기 지도부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일궈내 한국교회의 변화와 일치, 정체성 회복과 부흥,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 교회의 제 모습 찾기 등에 앞장서주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한기총은 17일 오전 11시 임원회에 이어 오후 2시 실행위원회를 가진 뒤 20일 오후 2시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 및 새 임원진을 구성하게 된다. 31일 오전 11시에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함태경 기자, 신재범 인턴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