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신년연설-연설 안팎·정치권 반응] 개헌·선거제도 개편 언급 안해
입력 2011-01-03 18:29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신년특별연설에서 개헌이나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 분야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참모들은 연설 준비모임에서 “그래도 정치개혁 얘기를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의했지만, 이 대통령은 “매번 같은 얘기를 넣을 필요는 없다”며 뺄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올 한 해는 특별한 선거나 정치적 이슈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연설 말미에 “올해는 정말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해”라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총선과 대선이 없는 2011년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연설 중간에 등장한 ‘G20 세대’는 이 대통령이 직접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청소년 여자축구대표팀 등 전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1세대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은 신년연설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집권 4년차 정부로서 성숙한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남북관계에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국민의 안보불안을 불식시키는 데도 역부족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향상시키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올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는데, 대통령 홀로 5% 고성장과 3% 물가인상이라니 꿈속을 헤매느냐”고 날을 세웠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신년 연설에는 얼마 남지 않은 재임기간 동안 일방적 독주를 계속하겠다는 선전포고만 있다”고 비난했다.
남도영 노용택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