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종편 주가’… 콘텐츠·광고사들은 일제히 급등
입력 2011-01-03 21:38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선정의 최대 수혜자는 콘텐츠업체와 광고대행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편 사업자 관련주는 미미하게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 말 종편 사업자 발표 뒤 첫 거래일인 3일 증시에서 콘텐츠업체인 삼화네트웍스는 전 거래일보다 14.60%나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스엠(5.92%), 엠넷미디어(5.68%), 오미디어홀딩스(2.32%) 등도 크게 올랐다.
또 방송채널 사업자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대형 광고대행사들의 오름폭도 컸다. 제일기획은 6.14%, GⅡR은 3.83%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에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중앙일보 계열의 ISPLUS는 1.0% 올랐지만 조선일보 계열의 디지틀조선은 8.14%나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종편의 등장은 방송광고 시장 확대와 콘텐츠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방송 콘텐츠 시장 규모는 현재 4676억원(외주제작 기준)인데 종편이 연간 외주제작비를 5000억원 이상 지출할 계획이어서 단숨에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한승호 애널리스트는 “콘텐츠업체나 광고대행사의 수혜는 확실시되지만 종편 사업자 관련주는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종편 사업자가 예상보다 많이 선정돼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판단에 일부 관련주는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체 등장에 따라 SBS 등 지상파 방송과 계열사들도 일정 부분 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SBS는 4.22%, 지역 민방인 대구방송은 3.94%, YTN은 2.45% 하락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