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해 첫 개장일부터 펄펄… 증시 ‘1월 효과’ 출발 좋다
입력 2011-01-03 21:11
국내 주식시장이 새해 첫 개장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12월 30일)보다 19.08포인트(0.93%) 오른 2070.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31일의 2064.85를 3년2개월 만에 넘어섰다. 종가 2070선은 한국 증시가 1956년 문을 연 이래 처음 밟는 고지다. 증시가 활황이었던 2007년 11월 1일 장중에 2085.45까지 오른 적은 있다. 코스닥지수도 주말보다 1.4% 오르며 518.0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8.3원 내린 1126.5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상승여력은 얼마나=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순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3113억원, 기관은 1115억원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개인 투자자는 375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환원 조치와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상승장 주도세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 센터장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선진시장으로의 재편 과정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일시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중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만큼 시장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 반짝 상승에 그치는 ‘1월 효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증시가 재평가되기 위한 여건들이 여전하므로 그에 따른 추세적인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거들었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전망에 근거한 국내증시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0.4∼12.5배 수준으로 이를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는 최고 2450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고가 속출…중소형주도 빛보나=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신기록도 속출했다. 시가총액이 1152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37개 종목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대형주들만의 잔치였던 지난해 증시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주들 중심인 코스닥으로 온기가 전달돼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을 달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일단 새해 개장일인 이날 기대의 불씨가 지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1.4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웃돌면서 상승세의 외연이 넓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장은 “계절적으로도 1월에는 중소형주가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다만 궁극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려면 일반 가계자금이 증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