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9500㎞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 디펜딩 챔프 사인츠 첫날 선두
입력 2011-01-03 17:58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 2011년 대회가 2일(한국시간) 개막됐다.
17일까지 15일 간 이어지는 이번 대회 코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한 후 아르헨티나와 칠레 각지를 거쳐 되돌아오는 9500여㎞로 이뤄져 있다. 바이크, 4륜 바이크, 자동차, 트럭 등 모두 4개 부문으로 열리는 다카르 랠리에는 바이크 부문에 186명, 자동차 부문에 156개팀, 트럭 72개 팀, 4륜 바이크 38명이 참가한다.
첫날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코르도바 구간 자동차 부문 선두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사인츠(스페인·2시간 18분 32초)가 이름을 올렸다. 사인츠 이후로는 스테판 피터한슬(프랑스·2시간 20분 3초)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첫날 선두를 달렸던 알 아티야(카타르·2시간 20분 48초)는 3위로 내려앉았다. 바이크 부문에는 프랑스의 데스프레스가 1시간 58분 31초로 1위로 코스를 마쳤다.
1978년 12월 26일 처음 시작된 다카르 랠리는 파리를 출발해 알제리, 니제르, 말리 등 사하라 사막을 거쳐 세네갈 다카르에 도착하는 코스로 시작됐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출발지와 도착지가 바뀌는 등 코스가 조금씩 달라졌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개최됐던 다카르 랠리는 2009년 처음 남미에서 개최된 후 올해까지 세 번째 남미에서 개최되고 있다. 2008년 리스본에서 개막하려던 대회가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구간에 대한 테러 위협 등으로 개막 하루 전 취소된 후 남미에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은 바뀌었지만 대회의 상징성 때문에 다카르 랠리라는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비포장도로를 코스로 하는 다카르 랠리는 운전자 못지않게 대회를 취재하던 기자나 관람객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모두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