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정부 ‘재정 적자’ 남겨두고…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쓸쓸한 퇴임
입력 2011-01-03 18:41
할리우드 스타 출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63)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쓸쓸히 퇴임했다.
슈워제네거는 2003년 10월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됐고, 2006년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집권 초기인 2004년 5월 지지도 65%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지지도는 22%까지 떨어졌다. 2008년 시작된 경기침체로 주정부 재정이 적자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지사로서 그의 활동에 대해 혹평이 더 많다. LA타임스는 지난 2일 “슈워제네거가 7년 전과 똑같이 주 재정위기 속에서 지사직을 떠난다”고 논평했다. 슈워제네거도 “주 신용을 높이고 재정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실정을 인정했다.
대중의 관심은 그가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대사처럼 스크린으로 돌아올 것(I′ll be back)인가에 쏠려 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영화 세트장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인내심이 내게 여전히 있는지, 또 그 일을 3개월 또는 6개월간 할 수 있는 참을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일부에서는 액션 배우로 활동하기엔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그의 전 세계적 지명도 때문에 영화 관련 활동에 관한 기대와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배우가 어렵다면 제작자나 감독으로 활동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슈워제네거가 환경보호 활동에 전념할 거라는 예상도 많다. 그는 미국 연방 및 각 주정부에 온실가스 감축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달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단체와 기업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승인했다. 미국 전체에서 인센티브 폭이 가장 크다.
슈워제네거는 트위터에서 “환경 문제에 관한 내 신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 임명직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 적이 있다. 자서전을 집필하고 연사로 활동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