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장관 신년사… 金외교 “안보외교 총력”-玄통일 “북핵 묵인은 역사의 퇴보”

입력 2011-01-03 18:24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은 3일 신년 업무를 시작하면서 올해를 한반도 정세의 격변기로 규정하고 공직자들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전 열린 시무식에서 “우리 앞에 놓인 국제적 외교 환경은 2010년에 이어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다”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외교, 글로벌 코리아 심화외교, 개방과 공정의 외교부 실현이라는 3대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존에 인식돼 왔던 전통적인 외교관 모습에서 탈피해 현장과 실용을 중시하는 21세기 외교관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인사·조직문화 쇄신을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이나 무력도발을 묵인하고 가자는 것은 역사의 퇴보이고, 북한의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역사의 진보”라고 강조하고 지속·변화·전진 등을 올해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대북정책의 일관성 있는 지속을 통해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이를 통해 올해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을 향한 ‘전진의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 장관은 “통일부의 시선은 2400만 북한 주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정책이 그들의 생존·인권·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통일부와 대북정책의 정당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구절을 인용, “근본이 서면 길은 열린다는 본립도생의 신념으로 바른 남북관계의 문을 열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예년과 달리 시무식을 갖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안보 상황이 엄중해 국·실별로 간단히 새해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대신 이용걸 차관, 한민구 합참의장 등 국방부와 합참의 국·실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국방개혁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김 장관의 국방개혁은 행정·관리형 군대에서 전투형 군대로 전환하는 것이 요체다.

한민구 의장은 장관 주재 조찬 간담회 직후 합참 본부장급들과 통합상황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올해는 전투형 군대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매진해야 한다”면서 “말은 적게 하고 행동으로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