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승용차·전투화 ‘별’ 뗀다… 장성들 성판 없애고 간소화
입력 2011-01-04 00:38
합동참모본부와 충남 계룡대 각군 본부, 일선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군들이 권위의식을 버리고 군 개혁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장군의 상징이던 승용차의 성(별)판을 떼내기로 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그간 육군 장군은 빨간색 바탕에, 해·공군은 파란색 바탕에 별이 새겨진 성판을 승용차에 달았으나 이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전투용 차량과 전투헬기 성판은 지휘권 확립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 그대로 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군들이 ‘장군 전투화’를 벗고 일반 전투화로 갈아 신고 있다. 끈을 매는 방식의 일반 전투화와 달리 장군 전투화는 지퍼가 달려 간편하게 신을 수 있었다. 장군 전투화는 ‘별’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군수품이었다.
집무실 책상 위의 성판도 없어진다. 또 권총을 매단 장군 전용 벨트도 장병들과 동일한 일반 벨트로 바뀐다. 또 장군 식당과 장군용 이발소도 없어진다.
육군은 이런 방안을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해·공군은 일부 시행에 착수했고 나머지도 곧 실행할 계획이다. 김상기 육군총장은 지난달 30일 장군들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내 “전투와 관련 없는 행정적, 낭비적 요소를 과감히 척결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육·해·공군은 새해 초부터 ‘전투형 부대’로 거듭나기 위한 강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육군은 신병 정신교육 시간을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하고, 야전성 강화를 위해 고위 지휘관도 야전훈련에 직접 참여시킬 방침이다. 해군도 신병과 부사관, 장교 후보생들의 전투수영을 강화, 유사시 생존성을 높이기로 했다. 공군은 최고 수준 작전태세 확립을 위해 전투기 조종사의 연간 비행훈련 시간을 지난해 150시간에서 153시간으로 늘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