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77)

입력 2011-01-03 10:09

승리하는 삶과 골프

아들과 딸이 졸업한 초등학교 교훈이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였다.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골프도 인생도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라고 언제나 주장한다. 스코어는 설사 좋지 않았어도 내가 만족스러웠으면 그날의 골프는 성공한 것이고, 남들이 볼 때 매우 좋은 성적이었더라도 내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한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장관이나 재벌그룹 회장을 지냈다고 해서 꼭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비록 평범한 삶을 살았어도 얼마든지 가치 있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최후에 스스로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이다.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스스로 즐거워하며”(시 119:47)

매번의 골프 라운드도 그렇지만, 우리 인생도 좋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가꿔 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좋아하는 골프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생각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1. Fun/재미
“Go out and have fun.” 유명 교습가 하비페닉이 남긴 말이다. 한편 잭 니클러스는 “골프는 재미 있으라고 만든 게임이다”라고 했다. 타이거 우즈는 “항상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다면 절대로 좋은 골퍼나 선수가 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골프는 직업 선수나 잘 치는 상급자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고 모두에게 재미있어야 한다. 나만 재미있으면 그것은 성숙한 골프가 아니다. 내가 재미있어야 하는 것처럼 동반자들도 재미가 있도록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고비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시 55:14)

2.Joy/기쁨
내가 골프 강의를 할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말이 있다. 남아공의 흑기사 게리 플레이어의 말이다. “Enjoy the game. Happy golf is good golf.” 아주 쉬운 말이지만 이 말 한 마디에 골프의 철학이 다 들어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한다. 이 좋은 골프를 모든 동반자가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가장 행복할 때 가장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모든 골퍼들이 신사 숙녀의 스포츠 골프를 성숙한 자세로 즐긴다면 이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빌 2:29)

3.Hope/소망
흔히 골프는 인생과 같다고 한다. 어느 원로 프로는 골프는 연애와 같다고도 했다. 진지하지 않으면 결코 사랑의 달콤함을 느낄 수 없으며, 또 지나치게 심각하면 가슴이 터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골퍼들 중에는 치매 환자를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골프는 정신과 의사들 보다 훨씬 더 골퍼들의 정신을 말똥말똥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니 레마는 “나쁜 샷을 가슴에 담고 집으로 가지 마라”고 권한다. 설사 오늘의 라운드가 엉망이더라도 다음 라운드는 훨씬 좋을 것으로 믿고 소망하라. “의인의 소망은 즐거움을 이루어도 악인의 소망은 끊어지느니라”(잠 10:28)

4.Passion/열정
퍼팅 성공 후에 화려한 투우사의 칼춤을 추는 원로 프로 치치 로드리게스는 골프를 위해서는 젊었을 때 가졌던 열정을 계속 유지하라고 권한다. 내 친구의 아버지는 80대 초반의 노인으로 체육인 출신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지낸 기업가인데 에이지 슈팅을 16번이나 하셨다. 2년 전까지 태국과 필리핀의 골프 리조트에서 가끔 뵈었던 K옹은 당시 88세의 연세에 골프채를 전부 교체하셨다. 처음에는 그 연세에 큰 금액을 들여 클럽을 교체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분은 열정이 있었기에 행복한 골퍼였고, 나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셨다. 열정이 있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즉 그의 살이 청년보다 부드러워지며 젊음을 회복하리라”(욥 33:25)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