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잇는 송유관 가동
입력 2011-01-03 01:26
세계 최대 산유국 러시아와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 중국을 잇는 송유관이 1일 가동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석유산업도시 다칭(大慶)을 잇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이 이날 정식으로 가동, 시간당 2100㎥의 원유 수송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원유 수송에 철로가 이용됐다.
중국은 이 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20년간에 걸쳐 연간 1500만t의 원유를 공급받는다. 이로써 중국의 원유 공급 라인은 해상수송로와 중∼카자흐스탄 송유관, 중∼미얀마 송유관을 합쳐 모두 4개로 늘어난다.
러시아∼중국 송유관은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총연장 4700㎞)의 지선으로 러시아가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7㎞ 구간을, 중국이 국경에서 모허(漠河) 기지를 거쳐 다칭까지 이어지는 930㎞ 구간을 각각 맡아 건설했다. 송유관 건설에는 250억 달러가 투입됐다. 2단계 공사를 통해 송유관 전체 건설 프로젝트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에 등극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따돌리고 1위 소비국이 됐다. 시베리아 송유관 가동은 러시아와 중국 간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은 이 송유관의 가동으로 수입선을 다변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유럽 편중의 수출 구조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