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녀 간첩 안나 채프먼 스파이 영화 패러디 영상에 등장

입력 2011-01-02 19:51

러시아 미녀 간첩 안나 채프먼(28)이 이번엔 ‘스파이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러시아로 송환된 채프먼이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에서 신년 맞이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스파이 영화 패러디 영상물에 등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채프먼이 출연한 영상물은 옛 소련 시절 방영됐던 ‘열입곱번째의 봄’을 각색한 것으로, ‘스털리츠’라는 이름으로 나치 독일 하에서 첩보활동을 한 막심 이사예프의 이야기를 그렸다. 러시아판 제임스 본드라 할 수 있는 스털리츠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좋아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3분짜리 흑백영상에서 스털리츠는 피아노 곡이 연주되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찻집에 앉아 있다. 채프먼은 이때 약간 떨어진 테이블에서 요염한 자세로 차를 마시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영상물은 마지막에 컬러 화면으로 바뀌고, 샴페인 한 잔을 든 채프먼이 “당신이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을 숨겨뒀다면 그걸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새해 첫날밤은 사랑을 털어놓기 가장 좋은 시간이니 고백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난다. 국영TV 채널원은 채프먼을 ‘2010 러시아의 여성’으로 선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