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성도 먼저 신앙 안에 바로서자… 한국교회 2011년 첫 주일예배 메시지
입력 2011-01-02 20:05
“교회가 먼저 바르게 서고, 가정을 바르게 세웁시다!”
2011년 첫 주일을 맞은 2일, 전국 교회들의 풍경은 새롭고 비장하고 희망찼다. 형식적으로는 여느 주일예배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올 한 해의 방향과 비전을 밝히고, 버려야 할 것과 바라봐야 할 것을 선포하는 설교들에는 힘이 넘쳤다. 대표적인 설교들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교회의 역사적 사회적 책임이 관심사로 떠올랐던 것을 의식한 듯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신앙 안에 바로 서자”는 메시지가 많았다. 다음으로는 역시 가정의 회복과 영혼 구원이라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다시금 강조한 설교들이 많았다.
◇교회부터 바로 세우자=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우리가 오만하지 않고 자신을 낮춰 사명에 충실하며 말씀을 가까이 읽고 묵상할 때 성령충만을 누리며 매사에 형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도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하는 신앙, 순교자적 증인으로 사는 신앙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면서 “새해를 맞아 바른 신앙의 자세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자”고 독려했다.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가 신명기 4장 29절을 올해 주제 성구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간 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새로운 자손들이 우상을 섬기게 될 때를 내다보며 모세가 경고하는 부분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지 않게 된 자손들이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되더라도 다시 온 마음과 성품을 다하면 하나님을 만나게 되리라는 뜻이라고 강론하며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희석되고 있는 영성, 타협하는 신앙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주만 섬기렵니다’라고 고백하며 나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무기력한 이유는 구원받은 사실은 자랑하는데 예수 믿고 난 뒤의 몸부림치는 목표가 없는 것에 있다”면서 “예수 믿게 된 그 자체가 신앙의 목표가 아니라 예수를 닮은 성숙한 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을 굳건히 세우자=영락교회 이철신 목사는 2011년 표어를 ‘따뜻한 가정, 훈훈한 교회’(갈 6:10)로 제시했다. 이 목사는 “자녀에게 선한 것, 즉 기독교의 가치관을 세워 준다면 가정이 건강해지고 공동체와 교회, 사회가 밝아질 수 있다”면서 “기독교 가치관이란 다름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도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 되어 민족과 열방을 치유하는 생명의 교회’라는 표어 아래 지난해 작고한 옥한흠 목사의 제자양육 철학을 이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계획들을 내놨다. 저출산 시대를 의식해 매주 탄생한 신생아들의 얼굴과 부모 이름을 주보에 게재하기로 한 것이다. 2일에도 9명의 아기 얼굴이 주보에 실렸다. 또 군입대 청년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회를 연중 이어가기로 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도 다니엘이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하루 세 번씩 무릎 꿇고 기도하며 감사했다는 내용의 다니엘서 6장 10절을 2011년 주제성구로 제시하며 신앙생활이 바로 서는 가정을 만들어 가자고 권면했다.
◇지상 명령으로 돌아가자=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는 ‘지상명령, 복음 전도’(마 28:19∼20)란 제목의 설교에서 “불신자 영혼 구원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세상 끝 날까지 해야 할 일”이라며 올 한 해 사명 중 전도에 방점을 찍었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도 ‘주여 나를 보내소서’라는 표어 아래 선교에 전력을 다하자고 했다. ‘전 교인의 아웃리치 참여, 선교사역 동참’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며 95억원의 선교기금 조성, 100명의 신규 선교사 파송, 부교역자 선교지 단기 파송 등 구체적 실천계획들도 결정해 둔 상태다. 하 목사는 “하나님의 영,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없으면 이 모든 계획이 성취될 수 없다”면서 “예수님을 좇아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날마다 갱신되는 우리가 되자”고 강조했다.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2011년 출석 교인 8800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뜻하는 구호 ‘비상 1188’과 표어 ‘잃은 양을 찾아 하나님을 기쁘시게’(눅 15:7)를 내세웠다. 이 목사는 “우리 신앙이 매일매일 팔팔하게 날아올라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인 전도에 힘쓰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