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무역흑자 417억 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1-01-02 18:59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수출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식경제부는 2010년 한국 수출과 수입이 2009년보다 각각 28.6%, 31.8% 증가한 4674억 달러, 425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17억2000만 달러로 기존 최대치였던 2009년의 404억5000만 달러를 경신했다. 전 세계 수출 순위도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7위에 올랐다.

무역업체들은 올해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무역업체 91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4.9%가 올해 수출이 5%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는데다 신흥경제권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 채산성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 41.3%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채산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변동성 확대(30.8%) 위험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무역협회는 파이가 커지는 신흥개도국 내수시장 선점,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제품 경쟁력 제고, 채산성 악화에 따른 실속 없는 수출 방지를 올해 3대 수출 키워드로 제시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환변동 보험이나 선물환을 활용하고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수출채산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는 환관리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방안을 마련해 수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