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맞수 만나면 강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3대1 역전승
입력 2011-01-02 18:55
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는 올 시즌 처참히 무너졌다. 국내 최고 세터 최태웅(35)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데다 공·수에서 만능 활약을 펼치던 석진욱(35)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전통의 맞수 현대캐피탈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두 번 만나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2라운드에서 42득점을 올린 가빈 슈미트의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에 3대 1(19-25 30-28 25-21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특히 3승 중 2승을 현대캐피탈에게서 거둬 전통의 라이벌에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전적에서도 26승1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전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행진을 멈췄다.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 문성민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막판까지 23-24로 뒤졌던 삼성화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차례 동점을 이어간 끝에 가빈의 오픈 공격과 상대 헥터 소토의 범실을 묶어 30-28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 19-19에서 고희진이 윤봉우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조승목의 오픈 공격과 가빈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역전시켰으며, 4세트에서는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은 끝에 25-18로 세트를 따내 경기를 가져갔다.
상무신협은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캐피탈을 3대 2(25-27 25-21 21-25 25-23 23-21)로 이기고 3승6패로 삼성화재, 우리캐피탈과 동률을 이뤘다.
1일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밀란 페피치(18득점), 김요한(15득점), 이경수(10득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개막 후 8연승의 고공 비행을 하던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 0(27-25 25-21 26-24)으로 격추시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