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최경주·양용은 “기다렸다 2011… 영웅으로 다시 일어선다”
입력 2011-01-02 18:55
‘기다렸다! 2011년.’
토끼해인 신묘년에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부활을 노리고 있는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이승엽(35) 최경주(41) 양용은(39)이다.
메이저리그 17년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향한 박찬호(38)와 한솥밥을 먹게 된 이승엽(35)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라는 새 둥지에서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5년간 뛰었던 요미우리를 떠나 6년 만에 퍼시픽리그에 돌아온 이승엽은 올해 절치부심 칼을 갈았다.
작년 은퇴까지 생각했을 만큼 야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이승엽은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한국 최고 거포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할 각오다. 연봉 1억5000만 엔에 2년간 오릭스에서 활약할 이승엽은 수준급 왼손 투수가 즐비한 퍼시픽리그에서 밀어치기로 승부수를 띄워 홈런 30개와 100타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삼성 캠프에서 일찌감치 동계훈련에 들어간 이승엽은 홈런 32개만 보태면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324개, 일본에서 144개 홈런을 때렸다.
한국 남자골프의 양대 산맥인 최경주와 양용은도 부활 샷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멤버인 최경주는 2008년 1월 소니오픈에서 통산 7승을 거둔 뒤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최경주는 지난해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4월에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4라운드 내내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2010년 네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고대하던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경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집이 있는 미국 댈러스에서 최경주재단 꿈나무 2명, 한국프로골프의 얼짱 스타인 홍순상(30·SK텔레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최경주는 2006년부터 시작한 스윙 교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 시즌 초반에 통산 8승을 챙겨 ‘제2의 전성기’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도 타이거 우즈를 꺾었던 2009년의 포효를 다시 한번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용은은 지난해 유럽투어 볼보차이나오픈과 한국프로골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으나 정작 PGA투어에선 우승 없이 ‘톱10’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피닉스오픈에서 3위에 오른 양용은은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2010년 시즌 초반에는 순항하는 듯 했으나 이후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다. 그 결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2승으로 승승장구했던 2009년 10위였던 상금랭킹은 지난해 67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내심 4월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일을 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