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지는 개그, 코미디의 ‘달인’에 아낌없는 박수…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 김병만
입력 2011-01-02 18:48
토끼띠 김병만(37)은 부푼 기대를 안고 2011년 새해를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연예 대상은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에게 돌아갔지만,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은 ‘달인’에게는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첫 선을 보인 ‘이수근 김병만 쇼’는 전석(4000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오는 2월에는 김병만이 주연한 영화 ‘서유기 리턴즈’가 개봉된다.
최근 서울 여의도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만은 “지난 한 해 동안 ‘달인’으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세워 올해도 열심히 달릴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3년간 그가 연기한 ‘달인’은 추석특집쇼로 특별 편성될 정도로 KBS 예능에서는 대표적인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이제 김병만과 이수근을 더는 헷갈리지 않는다.
“둘다 올망졸망하니까 어디가면 쌍둥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달인 초창기에는 시장에 가면 저보고 1박2일 잘보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수근이한테도 달인 잘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요즘은 어딜가도 다 저보고 달인, 달인해요.”
‘달인’에서 보듯 몸을 던지는 김병만표 개그를 사람들은 진정성이 살아있는 코미디라고 평한다. 그는 10㎝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무대를 달렸고, 얼음판에 살갗을 부비기도 했다. 그는 “육체적으로 아프고 쓰라리지만 그래도 무대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적으로 고민들이 많아서 집중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진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무대에 집중해요. 요즘엔 진짜 빨리 무대에 올라가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장난꾸러기였던 그는 “옥상에서 떨어지고, 망치로 눈썹을 맞기도 하고, 손가락이 구멍 난 적도 있다. 하도 험하게 자라서 그런지, 우리 어머니는 달인을 보면서 걱정을 안 하신다”며 웃었다.
김병만을 괴롭히는 진행자로 나오는 류담이 밉지 않을까.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류담이 더 괴롭혀줘야 더 재미있기 때문에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제자(노우진)한테 미안하죠. 담이랑 저는 평상복을 입고 밖에 나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데, 수제자는 항상 추리닝에 수염을 붙여야 사람들이 알아봐요.”
이제 김병만 소속사 식구들도 ‘달인’의 대본을 쓸 정도로 ‘달인’은 그의 인생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KBS 2TV의 ‘출발 드림팀 시즌2’ ‘개그스타’, Y-STAR의 ‘식신로드’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처음에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부담감이 컸죠. 하지만 요즘 ‘드림팀’ 하면서 내 얘기를 편하게 하게 됐고 낯가림도 줄었어요. 너무 진지해 보이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얘기하다보니 요즘 다들 재미있대요.”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