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고 훈련 고돼”北 탈영병 속출
입력 2011-01-02 18:33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강도 높은 훈련과 비상경계가 연일 이어지고 식량마저 턱없이 적게 공급되자 북한 부대에서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전했다.
이 방송은 양강도 내 한 인민군사령부 소속 군인의 말을 인용,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탈영하는 병사가 속출하고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 처벌하기도 어렵다”면서 “상부에 10명으로 보고하면 실제로는 50명이 달아났을 정도여서 각 부대 군관(장교)들이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군인은 “부대마다 탈영병이 하도 많아 훈련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탈영병 중에는 아침에 주변 마을을 배회하다 저녁에 부대로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또 “군단 사령관 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평화시에도 탈영하는데 전쟁이 나면 어떻게 싸우겠느냐. 실력 없는 지휘관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고 격노했다고 한다”면서 “그 후 협동농장의 군인 부식물 지원사업 등 탈영병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