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들 “한국 경제, 잃어버린 10년 접어들지도”

입력 2011-01-02 18:57

일본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의 버블(거품)이 꺼지고, 한국은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1일 전했다.



JP모건증권 수석 투자전략가인 기타노 하지메(北野一)씨는 한국 경제의 장기 침체를 예상했다. 한국이 2020년까지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을 연간 1800시간까지 단축하려고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타노씨는 “한국 경제나 기업의 강점 중 대부분은 노동시간의 길이와 관련이 있다”며 “이를 줄일 경우 일본과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2000시간을 넘었던 일본인의 연간 노동시간이 현재는 1800시간까지 줄었다는 점을 거듭 부각시켰다. 일본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후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긴 불황을 겪었고,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사이토 미쓰루(齊藤滿) 도카이도쿄(東海東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금융 긴축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자칫 ‘하드 크래시(추락)’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우노 다이스케(宇野大介)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았다. 사이토씨는 미국 경제가 장기 금리 상승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면 미국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고, 금융 부문에서 불량채권이 늘어나면 올해 후반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타노씨는 미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돼 경제 성장률이 내년 전반기 5%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