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지도자 신년 메시지
입력 2011-01-02 18:17
일자리, 복지, 개방, 긴축, 화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신년을 즈음해 발표한 메시지다. 이들 메시지를 통해 해당 국가의 현안과 국제사회의 정치·사회 지형을 읽을 수 있다.
하와이에서 가족과 연말연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우리 경제를 성장하게 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걸 다하겠다는 게 대통령으로서 나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구성될 공화당 주도 하원을 의식해 “우리는 국가 발전을 위해 공동 책임이 있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중앙TV방송(CCTV) 등을 통해 발표한 ‘각국 인민복지의 공동증진’이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대내적으로 민생을 보장하고 대외적으로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대내적으로는 적극적인 재정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통해 민생보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신년사(연두소감)에서 “유럽연합(EU)이나 한국, 호주와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본격화하는 것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관계국과 협의하겠다”며 대외 개방을 강조했다. 특히 “메이지(明治)의 개국, 전후(前後) 개국에 이어 올해 ‘헤이세이(平成·현재 연호)의 개국’을 이룰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2011년 한 해 더욱 강력하고 개방되고 친근한 러시아를 만들겠다”며 개방을 내세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고용과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막대한 적자를 줄이기 위한 예산 대폭 절감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당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화 사수를 외쳤다. 3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유로화를 포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프랑스 국민에게 유로화 포기를 주장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로 유로화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자 유럽통합주의자로서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단합된 정신과 국가의 조화를 이룩하기 위해 국민의 정치·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화해를 강조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