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미술팬 눈길 끌 전시회 풍성

입력 2011-01-02 17:43


2011년 새해 미술관과 갤러리 등에서는 굵직굵직한 전시회가 예정돼 있어 여느 해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국내 전시는 물론이고 해외 미술관에서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대형 전시들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3월 ‘설악산 그림’으로 유명한 원로 작가 김종학의 회고전으로 올해 전시를 시작한다. 이어 7월에는 지난 15년간 열린 ‘올해의 작가’ 전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기회다.

변기를 차용한 작품 ‘샘’으로 잘 알려진 마르셀 뒤샹(1887∼1968)을 기점으로 프랑스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마르셀 뒤샹 이후 현대미술’ 전이 7월부터 10월까지 열리고, 1970년대 이후 한국과 호주 미술의 다양한 갈래들을 조명하는 ‘한·호 수교 50주년 기념전’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5∼8월 미국 휘트니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미국미술 100년 휘트니 컬렉션’ 전이 마련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6월 프랑스 오르셰 미술관전이 열린다.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 처음으로 한국에 올 예정이며 클로드 모네의 ‘루앙 성당’ 등 오르셰 미술관의 인상주의 컬렉션이 전시된다. 지난해 전시를 재개한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은 3∼6월 한국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코리안 랩소디’ 전을 준비 중이다.

주요 화랑 중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는 장욱진의 21주기를 맞아 1월 장욱진의 대규모 회고전(1월 14일∼2월 27일)을 준비하고 있다. 사간동 국제갤러리는 3월 사진작가 구본창과 화가 문성식의 전시를 연다. 해외작가로는 제니 홀처(5월)와 칸디다 회퍼(10월) 등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평창동 가나아트 갤러리는 1월 고은 김남조 김지하 등 시인 80여명과 작가 43명이 참여하는 ‘시화일률전’과 안창홍(2월) 유선태(5월) 도성욱(7월) 손석(9월) 최종태(10월) 등의 개인전을 갖는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미술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6월 24일부터 이우환의 개인전이 열린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한국 작가가 개인전을 여는 것은 2000년 백남준 이후 두 번째로 조각과 회화를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가 될 예정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에서는 4월 분청사기전이 열린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으로 구성되는 전시다.

6월 4일 시작되는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윤재갑 커미셔너의 기획으로 이용백 작가가 한국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던 양혜규는 미국 뉴욕뮤지엄에서 1월 중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세계 미술관을 누빌 한국작가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