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통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이 공연, 올핸 놓치지 마세요

입력 2011-01-02 17:39


2011년에도 거장의 공연과 따끈한 신작이 관객을 기다린다. 어떤 공연이 있는지 미리 체크해보자.

◇거장들의 잇단 방한=올해도 클래식계는 거장들의 잇단 내한 공연으로 즐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연주단체는 3월 7일과 8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다. 230년을 이어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관현악단으로 알려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해외 연주단체로는 처음으로 부르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고전의 깊은 정서를 특유의 호흡으로 풀어내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를 맡는다.

8월 10일부터 14일까지는 명 지휘자이자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27년 만에 한국을 찾아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 전곡을 지휘한다. 중동과 이스라엘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바렌보임과 호흡을 맞춘다. 11월에는 영국 출신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자신의 악기’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유명 연주자들의 공연도 활발하다. ‘바흐의 대가’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도 2월 23일과 25일 리사이틀을 연다. 고음에서 빛나는 집중력과 힘있는 표현력이 특징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4월 한국을 찾는다. ‘바이올린 여제’ 안나 조피 무터는 5월에 5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하고, 11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예프게니 키신이 한국 팬을 만난다.

◇뮤지컬, 창작으로 돌파구=많은 제작비가 드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로는 힘들다는 판단을 한 뮤지컬쪽은 검증된 원작을 바탕으로 창작 뮤지컬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건 브로드웨이 스태프와 아이돌 스타 시아준수(본명 김준수)가 출연하는 ‘천국의 눈물’이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 속에서 한국군과 베트남 여인 그리고 미국군 장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연극으로 올려져 인기를 끌었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히트곡 제조기인 작곡가 김형석이 곡을 쓴다. 5월 5일부터 6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이다.

시청률 50%대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뮤지컬로 옷을 갈고 12월 관객에 선을 보인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 스캔들’도 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도 있다. 10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엘리자벳’은 합스부르크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차르트!’로 이름을 알린 극작가 미하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분 수상작인 ‘넥스트 투 노멀’도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를 강렬한 록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됐고 같은 해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한 기대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