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매물’된 급매물… 그래도 따질건 꼭 따져보세요

입력 2011-01-02 17:28


‘묻지마 투자’ 피하는 6계명

부동산 시장에 회복 기운이 감돌면서 급매물이 인기다.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의 급매물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로 매물 찾기가 어렵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는 급매물 잘 잡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향후 시세 상승 기대치가 있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 준공 후 미분양 등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싸다는 이유로 아무 급매물을 잡았다가는 손해 볼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재개발 및 뉴타운 개발, 교통 호재 등이 있는 곳이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유망한 지역 몇 곳을 선정했다면 ‘실거래가 확인’이 필요하다. 급매물 가격이라고 해서 정말 싸게 나온 것인지 알기 어렵다. 중개업자 말만 듣고 급매물이라 판단한다면 실수하기 쉽다는 얘기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급매물이라면 적어도 시세보다 20% 이상은 싸야 한다”면서 “주변 부동산을 돌면서 시세를 확인하고 국토해양부 홈페이지 실거래가도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급매물로 나온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도자가 1가구 다주택자이거나 이미 이사할 집을 구했다면 좀 더 유리하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오래된 매물일수록 매도자가 심리적으로 쫓기기 때문에 중개업소에 매물이 언제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주택 내·외부를 둘러보고 주방이나 욕실 등의 하자를 발견하면 가격을 좀더 깎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유망한 지역의 중개업자들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우량 급매물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미래 가치가 있는 급매물은 노리는 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급매물 시세를 파악한 후 본인의 적정 가격을 중개업소에게 알려주고 이 가격과 근접한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을 부르는 것이 요령이다.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도 시도해볼만하다. 하지만 직거래 사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소유주와 계약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상 이름과 계약자 이름이 동일한지 확인하고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설정됐다면 반드시 해당 은행에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권리관계는 수시로 변경되므로 계약 직전과 중도금 치를 때, 잔금 납부 직전에도 재차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과감한 선택이다. 전문가들은 좋은 급매물이라는 판단이 섰다면 대출을 받더라도 과감히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