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社, 고유가 덕분에 실적 쑥쑥

입력 2010-12-31 18:24

국내 정유사의 연간 수출액이 300억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2008년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대한석유협회는 “2010년 11월까지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약 27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석유협회 및 정유업계는 특히 지난 2개월간 국제 석유제품 가격 급등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2월 수출액이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 2010년 전체 수출액은 3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수출액은 고유가 파동을 겪었던 2008년 371억7000만 달러로 고점을 찍었다가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27억2000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 고유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 11월까지 국내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은 3억1520만 배럴로 전년도(3억540만 배럴)에 비해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유사별로는 SK에너지가 99억4500만 달러로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하다. GS칼텍스(77억3000만 달러)와 에쓰오일(72억9500만 달러) 현대오일뱅크(19억8600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종별로는 경유가 105억3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8.6%를 차지했다. 항공유(59억1000만 달러)와 휘발유(30억8000만 달러), 벙커C유(16억8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됐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