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엔 좀 더 공격적 자산배분… 주식투자 늘려라”

입력 2010-12-31 18:21


“부동산보다 금융상품 투자를 늘리고, 금융상품 중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작년보다 좀 더 공격적인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 PB(Private Banker)들의 2011년 재테크 투자 조언이다. 지난해는 은행 예금, 채권 등의 안전자산 위주의 재테크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가 부각되면서 주식, 펀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는 것.

대우,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사의 PB 5명에게 주요 키워드별로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바람직한 전략을 물어봤다.

◇직접투자 vs 간접투자=PB 5명 모두 간접투자를 권했다. 대내외 다양한 변수에 따라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더 이상 개인이 직접투자를 통해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 류남현 부장은 “직접 종목을 고르는 데 자신 있다면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면에서는 간접투자 상품보다 낫고, 리스크는 직접투자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vs 채권=올해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가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펀드 비중도 축소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상설 아시아선수촌지점장은 “투자 안전성을 중시해 채권 투자를 하고 싶다면 만기보유를 전제로 금리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연 4∼5%대의 채권투자나 향후 물가 상승 시 수혜가 예상되는 물가연동 국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vs 자문형랩=PB 5명 모두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랩어카운트(증권사의 자문형 종합자산관리계좌)가 올해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자문형랩의 최소 가입금액인 3000만원이나 그 이상의 목돈이 있다면 자문형랩에 투자할 것을 권했고, 여유자금이 없다면 적립식 펀드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신동성 수석은 “올해도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증시를 쥐락펴락할 텐데 우량주 7∼15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자문형랩의 수익률이 아무래도 60∼70개 종목을 편입하는 일반 펀드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문사 운용 스타일도 대형주 매매로 바뀐 데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어떤 면에서는 펀드보다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PB갤러리아 김용덕 차장은 “자문형랩이 뜨면서 20∼3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펀드’도 많이 출시됐는데 여기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vs 해외주식펀드=국내주식형 펀드의 경우 업종 대표주 위주로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를 추천하는 PB가 4명이었다. 반면 삼성증권 류 부장은 “올해는 주도주를 전망하기 어려운 만큼 대형주보다는 지난해 못 오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해부터 과세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PB도 있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할 때 천연자원, 금,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김재훈 부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이나 러시아의 원자재 펀드, 주가가 바닥권인 중국 펀드, 돈이 계속 유입되는 신흥국 펀드가 괜찮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