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새해맞이 ‘정중동’… 적극적 행보 자제

입력 2010-12-31 21:32

여야 예비 대권주자들은 신묘년(辛卯年) 1일 정국 구상을 하며 차분하게 보낼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와 함께 신정을 쇠고, 3일 대구시당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한다. 박 전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신년 인사를 통해 “정치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곧고 바른 정치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 김 지사는 새해 화두를 ‘튼튼한 안보, 일자리·경제 챙기기’로 정했지만, 당분간 대선 행보는 자제할 방침이다. 연말 예정했던 ‘광교 포럼’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대선 캠프라는 일각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상급식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 관계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0시 보신각종 타종 행사에 참석한 후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또 2일에는 서울시내 군부대를 위문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당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 재선을 위해 해외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장관은 신년사에서 “토끼의 큰 귀처럼 국민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토끼의 빠른 발로 현장을 뛰겠다”며 “노력 없이는 영광도 없다는 뜻의 불로무영(不勞無榮)의 마음과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는다. 각종 설화에 휘말렸던 안상수 대표는 신년사에서 “만사에 심기일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장외투쟁을 통해 당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새해 첫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민주·민생·평화가 정착되는 새해를 만들자”며 “민주당은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어 중산층과 서민의 대변자로 국민 곁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3일 서울 수유동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2차 대여투쟁인 ‘정책대장정’ 첫 일정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별도의 대외 활동을 갖지 않고 3월 출간을 목표로 하는 ‘국가란 무엇인가’ 집필에 몰두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오는 4일 예정된 공판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화 유성열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