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서양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처음 방영… 英과 수교 10돌 기념
입력 2010-12-31 17:29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6일 영국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포스터)’을 전국에 방영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방영 도중 ‘영국과의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자막이 떴다고 BBC는 전했다.
북한이 TV를 통해 서구 상업영화를 방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데다 북한 당국이 최근 남한 TV드라마 등의 유입을 엄격히 단속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영화 방영이 (주북한) 영국대사관에 의해 추진됐다”며 “북한이 특정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상대국의 영화를 방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평양 주재 영국대사는 피터 휴스다.
BBC 기자 출신 여성감독 거린다 차다가 2002년 만든 이 영화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흠모하며 축구 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인도계 영국 소녀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작품의 러닝타임은 112분이지만 북한에서는 일부 편집된 채 104분간 방영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