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태형] 하나님과 친해지기

입력 2010-12-31 17:23

“지하씨의 가장 큰 장점이 뭡니까?”



“음…, 특별한 장점은 없어요. 그런데 저는 하나님과 좀 친해요. 그래요. 하나님과 친하다는 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몇 년 전 미국 내 한인유학생 수련회인 코스타에서 만난 함지하라는 청년이 최근 나를 찾아 신문사에 왔다.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휴가 중이었다. 미국 유타주의 대학에서 공부하다 군 복무를 위해 한국에 온 청년이었다. 그는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소설도 출간했고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기독교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늘 하나님이 함께해 주신다는 확신 속에서 산다고 했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하나님이 함께해 주실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체험했단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하다 보니 자기의 자연적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플러스 알파’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 이후에는 미국에 돌아가 남은 공부를 하고 워싱턴의 자유아시아방송 한국인 스태프로 일단 일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는 며칠 전 제대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나님과 친하다’라는 사실을 확신 있게 말하는 그 청년의 이야기가 귀에 남았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하나님과 친하게 지내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사명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수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더 큰일’을 위해 오늘을 인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과연 ‘큰일’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온 세상을 내가 이렇게 다스리거늘 네가 이제 큰일을 찾고 있느냐? 그만 두어라.” 예레미야서 45장 5절에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 온 세상 안에는 나와 내 가정, 직장, 국가가 있다. 그분이 통치하신다. 그분 마음대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오직 하나의 ‘큰일’은 그분과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그 마음에 들도록 사는 것이 피조물인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일이 아닌가.

2011년에도 희로애락은 점철될 것이다. 그 어떤 일이 닥쳐도 ‘하나님과 친한’ 사람들에게는 깊은 평강이 임하리라. 이 한 해 그분과 친해지기를 소망하자.

이태형 i미션라이프부장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