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시대 인생 3막이 바뀐다] 가족 합의·의욕·돈 흐름 파악후 기대수명·필요경비·취미 점검

입력 2010-12-31 17:06


신한은행 WM사업부 이관석(46·사진) 재테크 팀장은 노테크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가족간의 냉정한 합의. 현재 한국에서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해줄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사람은 1% 정도밖에 안된다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그는 “노후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 리스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정규직에서 은퇴하고 난 뒤에는 비정규직 이상의 부직업을 가져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직업관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현금 흐름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갈수록 수령액이 줄고, 퇴직연금은 중간정산으로 받아쓰는 경향이 높은 만큼 개인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고가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매월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헐값에 부동산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다음에는 세 가지 항목에서 자기 평가를 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월 필요경비를 추산한다. 은퇴 후 취미생활도 점검해야 한다.

이 팀장은 이에 따른 자신의 노테크를 공개했다. 기대수명은 약 85세, 취미생활은 골프 대신 테니스. 이에 따른 부부의 월 평균 사용액은 약 2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개인연금에 현재까지 약 1억원을, 적립식 펀드 7개에 6000만원을(평가액 8000만원), 변액 연금보험은 월 30만원씩 6년째 넣고 있다. 또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금리도 4.5%로 비교적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월 2만원씩 가족 각자의 명의로 넣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더블 딥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적립식 펀드 3개를 환매하고 ‘금통장’과 ‘달러통장’을 마련했다. 금은 1주일에 2g씩, 달러는 1주일에 150달러씩 구매하고 있다.

또 서울에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형식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론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서울 강남에 집을 가진 노부부 중 상당수는 자식들의 반대 때문에 역모기지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자식에게 부양부담을 지우는 것보다 역모기지론을 활용하는게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경우 평균 집 한 채와 금융자산 2억∼3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억원 안팎을 가지고 30년을 살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고정적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목돈을 연금으로 바꿔주는 즉시연금과 역모기지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테크의 시작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이 팀장은 “40대 초반의 경우 적립식 펀드, 40대 후반의 경우 변액연금 위주로 투자하는게 좋다”면서 “노후자금이 무너지면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창업이나 부동산 투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