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세상이 바뀐다] 스마트한 당신이라면… ‘TGIF=식당名’ 오해없겠죠
입력 2010-12-31 17:07
영자 조어 ‘TGIF’를 보고 패밀리레스토랑을 떠올린다면 아직 스마트 세대가 아니다. TGIF는 ‘트위터(Twitter)로 말하고 구글(Google)로 검색하고 아이폰(iPhone)으로 통화하고 페이스북(Facebook)으로 인맥을 관리한다’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상용화에 따른 신조어다.
스마트 시대 신조어는 대개 기술적 의미를 사회학적 표현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이 국내 첫 스마트폰으로 도입된 뒤 가장 먼저 알려진 용어는 ‘탈옥(jailbreak)’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설정을 바꿔 사용자가 입맛대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조작하는 일종의 해킹 행위를 뜻한다.
이런 변경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뿌리를 건드린다’는 뜻으로 ‘루팅(rooting)’이라고 한다. 사용자들은 루팅으로 중앙처리장치 속도를 높이거나 외장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남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원격으로 기능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빼가는 것은 ‘노예화’라고 한다. 주인 의사와 상관없이 남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스마트폰의 모습이 노예를 닮았다는 비유다.
‘동기화’는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해 음악, 사진, 동영상 등 내부 정보를 똑같이 만든다는 뜻이다. 휴대용 정보단말기(PDA)가 도입된 10여년 전 부터 쓰이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확산됐다.
스마트 신조어에는 ‘애플빠’ ‘갤스족’ ‘트위터리언’ 등 무리를 구분하는 말이 많다. 애플빠는 아이폰뿐 아니라 휴대용 음악재생기 ‘아이팟’, 책상용 컴퓨터 ‘아이맥’ 등 애플사 제품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갤스족은 삼성전자 갤럭시S 사용자를 가리키는 말로 애플빠에 대응해 등장했다. 트위터리언은 트위터 이용자다.
아이폰4가 나오면서 유행한 ‘약정승계남’은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아이폰3GS를 부인이나 여동생에게 넘기고 아이폰4를 새로 산 남성을 뜻한다. 남편이 스마트폰 조작에 빠진 기혼 여성은 대화가 사라진 부부 관계를 한탄하며 스스로를 ‘스마트폰 과부’라고 부른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