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세상이 바뀐다] 스마트폰 시장 평정 ‘애플’… 올해도 웃을까
입력 2010-12-31 17:06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면서 세계 IT 산업의 패권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모바일 1차 대전의 승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한 애플이다. 기존 PC와 휴대전화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는 애플의 혁신성에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구글은 비교적 빨리 추격의 고삐를 틀어쥐었다. 애플을 뛰어넘기 위해 IT 군웅이 격돌하는 모바일 2차 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영역 넓히는 구글, 와신상담 MS=애플은 지난해 5월 시가총액에서 MS를 앞서더니 3분기엔 매출에서도 MS를 제쳐 명실공히 세계 IT업계의 황제가 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2010년의 인물로 선정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잡스를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고 칭송했다.
이처럼 애플은 201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애플의 질주가 새해에도 계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단말기 제조사에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0년 3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25.5%의 점유율로 애플 iOS(16.7%)를 제치고 1위 노키아 심비안(36.6%)을 뒤쫓고 있다. 구글은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엔 첫 태블릿PC용 OS인 ‘허니콤’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에 모바일 시장을 빼앗긴 MS는 스마트폰 OS 야심작 ‘윈도폰7’으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기존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새롭게 개발한 OS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은 출시 6주 만에 150만대가 팔렸다. 아직까지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에선 MS가 애플과 구글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윈도폰7의 점진적인 시장 확대는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반격 나선 한국 기업=모바일 OS뿐 아니라 단말기 시장에서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아이폰 쇼크를 겪었다. 연초에 흔들렸던 삼성전자는 빨리 전열을 정비해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PC ‘갤럭시탭’으로 벼랑 탈출에 성공했다.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주자로 1000만대 이상 팔렸고, 갤럭시탭도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지난해 3분기 기준)도 1년 새 3배 가까이 올라 신흥 강호인 대만 HTC를 누르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적자 수렁에 빠져 CEO 교체까지 경험한 LG전자는 배수진을 치고 연초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속도를 배가시킨 스마트폰 ‘옵티머스2X’와 두께가 9.2㎜로 아이폰4보다 얇은 ‘옵티머스B’, 구글 허니콤 OS를 탑재한 8.9인치 태블릿PC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LG전자는 이들 신제품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 경쟁에 본격 뛰어들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