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판이 바뀐다] 신흥국 공략, 정부도 측면 지원… 지경부, 파트너십 강화 추진
입력 2010-12-31 16:57
신흥국 공략 없이는 무역 성장도 없다.
2011년 한국 무역량은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정부와 무역 관련 기관들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국 진출 확대를 무역 성장을 이어갈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는다. 미국, 중국 등 일부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신흥국 진출은 꼭 필요하다는 것.
지식경제부는 신흥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올해 주요 업무 목표로 설정하고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브릭스(BRICs) 지역 상품전시회 참여횟수를 지난해 22회에서 올해 31회로 늘리고 무역사절단 파견 지역의 65% 이상을 신흥개도국으로 정하는 등 신흥국 중심의 마케팅 확대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프리카는 가장 유망한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장률은 지난해 4%였지만 202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5.8% 수준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박영준 2차관과 기업인 70여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 아프리카 16개국 주재 공관장들과 연말인 12월 29일 서울에서 ‘프랜드십 라운드미팅’을 여는 등 아프리카와의 인적교류 확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코트라는 가나와 카메룬,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국에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새로 열고 수출 지원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가나에선 농업현대화 덕분에 농업용 원동기, 펌프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카메룬은 각각 아프리카 동부, 중부 지역의 네트워크 중심 국가로 비중이 커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들 국가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인도, 아세안 등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중국에 이은 제2의 생산기지로 육성된다. 대형인프라 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상반기 중으로 인도의 주요도시별 진출전략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국가들에 대한 투자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가 예정된 중남미는 경기장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플랜트와 중장비 수출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하고 시장정보 조사와 연구, 물류와 사후 서비스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자원 수출 중심에서 탈피, 산업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정부간 협력과제 발굴 방식으로 접근한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수르길 가스전, 카자흐스탄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등 추진 중인 협력의제들을 잘 관리하며 추가 수주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