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우리집 신년설계] 섬김… CCC 포항지부 정성영 간사

입력 2010-12-31 14:35


버려진 아이들에게 사랑 전파

"하나님! 린이와 솔이가 밤에 깨지 않고 잘 자게 해주세요. 솔이 감기도 빨리 낫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세 언이의 기도다. 잠들기 전 언이는 3세인 린과 2세인 솔 등 두 명의 동생을 위해 기도해 준다. 엄마 이인자(32)씨는 이런 언이가 든든하고 대견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포항지부 간사 정성영(34)씨와 아내 이씨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언이는 그들이 직접 낳은 아이다. 그러나 린은 언이가 세 살 때, 솔이는 린이가 두 살 때 각각 이들 부부에게 입양됐다. 후원금으로 생활하는 선교단체 간사의 형편이 넉넉할 리 없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갖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저와 남편 모두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상처도 있었고요. 결혼할 때 서로 약속했어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엄마, 아빠를 떠나야 했던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버림 받는 경험을 해야 했던 아이들을 입양하기로요.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거창한 사명을 행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저희도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입니다. 다만 린이와 솔이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아빠,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린이와 솔이는 하나님이 저희 부부의 인생에 허락하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 아이들의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에요.”

정씨는 6년 전 대학교 교직원 일을 내려놓았다. 대학생 때부터 섬겨온 선교단체 간사로 헌신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복음을 알지 못하고 삶의 목표도 없이 헤매는 학생들을 도와주기로 결단했다. 그 후 그는 한동대 CCC 등에서 대학생 전도와 양육 사역을 감당해 왔다. 정씨에게는 다른 가정을 일으키고 돌보는 사역을 펼칠 비전이 있다. 정씨는 다른 어떤 사역보다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씨 부부는 새해에 무엇보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좋은 부모가 되기를 소망한다.

“올해는 언, 린, 솔이에게 좀더 성숙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아이들의 청지기일 뿐입니다. 우리를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신 주님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정씨 부부는 또 새해에는 이 땅의 무너진 가정들이 회복되는 기적이 도처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미대를 나온 이후 서울 방배동 백석대 대학원에서 가정상담 사역 과정을 공부한 이씨도 올해부터는 남편과 함께 사역을 시작한다.

이들은 아이들을 향한 새해 소망을 비쳤다. 세상적으로 별 욕망이 없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거룩한 욕심’을 지니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세상 공부 잘하는 것보다 항상 말씀을 가까이 하고 기도하는 주의 용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씨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성경’을 매일 읽어주는 것이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신재범 인턴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