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제기1동 세계열린선교교회

입력 2010-12-31 14:52


“따뜻한 한끼 더 넓은곳서 나누고 싶어요”

“누구든 언제든 배고픈 이는 오세요. 따뜻한 식사와 훈훈한 사랑을 나눠드립니다.”

서울 제기1동 청량리 시장통에 자리한 세계열린선교교회는 갈 곳 없는 노인이나 행려자들의 휴식처다. 이 교회 담임목사이자 19년째 나눔 사역을 펼치고 있는 오현혁(69) 목사는 언제나 표정이 밝고 긍정적이다. 남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해선 내가 기쁨과 행복이 넘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낡은 교회 겸 숙소에서 갈 곳 없는 노인 10여명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오 목사는 “비록 낡은 거처지만 저희 식구들이 7년째 비바람 맞지 않고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지낸 감사의 장소”라며 “어르신 누구나 이곳에 들러 한 끼 식사를 배불리 드실 수 있도록 항상 밥솥 가득 밥을 지어 놓는다”고 말했다.

교회 이름보다 사랑나눔복지센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장애인이자 생활보호대상자인 오 목사가 이웃과 교통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이다. 오 목사는 9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와 머리를 심하게 다쳐 1급 장애인이 됐다. 복지원은 오 목사의 장애연금과 이따금 들어오는 기부금으로 어렵게 꾸려 나간다.

오 목사가 이 일을 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사업 실패에 이은 아내의 죽음으로 인생을 자포자기하며 매일 술에 절어 지내던 때가 있었다. 술 먹고 시비가 붙어 구치소에 수감됐는데 한 청년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사회에 나가도 갈 곳이 없으니 차라리 구치소가 편하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이런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이때부터 신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웃 돕기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에 판잣집을 얻어 출소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도 시키고 취업과 결혼까지 도왔다. 아낌없이 퍼주고 나누어도 끝이 없었다.

2005년 작은 공간을 월세로 얻어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공동체 생활과 교회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근처가 시장이어서 상인들이 팔다 남은 부식을 수시로 공급해줬다. 그러나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

“사골 곰국은 정육점을 하는 교회 성도로부터 다달이 지원받고 생선가게 야채가게 등에서 저희의 사역에 감동받아 꾸준히 보내옵니다. 오히려 다 소비하지 못하는 음식과 식재료는 주변의 복지관에 나눠주고 무료 급식 행사도 수시로 엽니다.”

오 목사는 갈 곳 없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편하고 아늑하게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지금보다 넓은 복지센터로 이전하는 것이 꿈이다. 지금 공간은 좁아 어르신들을 더 모실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밥을 지어 누구에게나 풍성히 대접하는 일은 계속하겠다는 생각이다.

“주로 노인분을 대접하는데 항상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정말 정성이 들어간 식사를 받으시면 눈물을 글썽이시는 분도 있어요. 도움이나 지원도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할 때 그 보람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69세인 오 목사는 신체적 장애까지 있어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픔과 고통을 느껴보았기에 아픈 자를 더 보듬을 수 있다고 여긴다.

“추운 날씨여서 거리에서 떠는 노인이나 노숙인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도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물질은 문제가 안 됩니다. 하나님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실천하고 계시나요?”

오 목사는 지금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당장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명단(단위:원)

△권소연 213만 △이은정 50만△ 임재빈 50만 △권중석 문영희 이은춘 20만 △박태서 김정자 10만 △ 박광식 복음에 빚진자 이채란 최형수 5만 △최순영 윤은 2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