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신년 메시지… 갈등·분열 보듬으며 평화의 빛 비추자
입력 2010-12-31 14:2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한국 교회에 신년 인사를 전했다. 두 메시지는 공통적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를 비롯한 2011년 한국 교회의 책임과 사명을 강조했다.
NCCK가 30일 김영주 총무 명의로 전한 신년 인사는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두어들입니다”는 성경 야고보서 3장 18절 말씀으로 시작한다. 2010년 한 해의 여러 사건과 현상 중에서 천안함 격침, 연평도 포격 등 평화를 위협한 사건들과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적 양극화,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갈등 등을 되짚은 이 글은 “2011년 새해에는 이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한다”면서 “특히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 위에서 성취되도록 남북·계층·세대·지역 간의 진지한 대화와 소통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세계 교회와 긴밀히 합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히 2013년 WCC 총회를 준비하며 한국 교회가 단순히 행사 유치에 그치지 않고, 그 준비 과정을 통해 일치와 연합, 성장과 성숙,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장 통합 김정서 총회장 이름으로 발표된 신년사는 “새로운 한 해를 맞아 뜨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주님과 함께 힘차게 전진하자”고 권면했다. 95회 총회의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 주제를 강조한 이 글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북한 선교, 비정규직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다름 아닌 다음 세대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이라면서 총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WCC 제10차 부산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와 호흡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도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번 교회 공동체의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통해 이뤄야 할 사명은 한 가지뿐”이라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씨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주교는 ‘동역자 정신’을 권면하며 “우리 모두가 서로 함께할 때만 복음화의 사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