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향한 소망으로 삶의 새 희망을” 전기총, 노숙인과 함께 송년예배

입력 2010-12-31 14:21


전국기독교총연합회(전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30일 오후 서울역 서부역 방면 기독교긴급구호센터(사랑의 등대)에서 ‘노숙인과 함께 드리는 2010 송년예배’를 드렸다. 전기총은 이날 노숙인들에게 떡과 과일, 양말 등을 푸짐하게 나눠줬다. 목회자들은 털목도리 1000여개를 선물했다.

배식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엄 목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본문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병든 사람도 아닙니다. 세상 떠날 때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천국을 향한 소망을 갖고 계시지요?”

여기저기서 노숙인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예수사랑 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라며 찬송을 힘차게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노숙인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도 했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고 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 그 이상이었다.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기독인들의 배려를 느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한파를 견디다 예배에 참석했다는 김진호(50·가명)씨는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면서 술에 의지해 잠을 자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면서 “누군가 이곳에 오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 왔는데 참으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꽁꽁 언 몸으로 행사장을 찾은 김상준(40·가명)씨는 “그동안 교회에 가 본 적 없다”면서 “오늘 말씀을 듣고 나니 왠지 살아갈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엄 대표회장과 감리교신학연구원 임원순 이사장을 비롯해 우리제일교회 중흥교회 등의 목회자와 성도 100여명이 배식봉사에 나섰다. 이상형 전기총 사무총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예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나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혜옥 전기총 복지위원장은 “한국교회의 노숙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전기총은 지난해 9월 한국교회의 권익을 찾고 예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232개 시·군·구 연합회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