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나침반’ 성경으로 돌아가자
입력 2010-12-31 14:31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혼의 나침반’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은 풍랑을 만나면 목에 나침반을 걸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생명줄이듯 영적 항해자들에게 성경은 칠흑 같은 영적 어둠 속에서 올바른 항로를 안내하는 영적 나침반이 된다.
2011년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성경의 음성을 들어야 하며 성경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가 부패하거나 시련을 겪을수록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등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보여줬던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의 정신과 용기, 자기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란 말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성서공회 총무 민영진 목사는 “우리에게 맡겨진 교회 개혁의 시대적 사명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성경이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이자 근거임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앙 회복을 당부했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읽는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독일의 행동하는 신앙인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항상 사람들에게 성경 묵상을 권면하며, 삶의 변화를 촉구했다. 성경을 묵상하는 동안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의 신비를 깨닫고, 그분과의 친밀함 속으로 들어가 인격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그가 나치의 손에 죽기 몇 년 전, 최전선에 있는 한 군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성경 묵상을 강조했다.
“날마다 내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고요히 묵상하는 시간은 단 몇 분이라도 내 삶의 질서가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묵상은 평안과 인내와 기쁨의 원천이다. 그것은 우리 삶에서 질서에 공헌하는 모든 힘들을 한데 끌어오는 자석과도 같다. 묵상은 우리 삶 속에서 자기 훈련, 침묵, 치유 및 만족의 영역에 지존하신 분을 모심으로써 그분을 섬기는 일이 된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를 알고 체험할 수 있다.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삶, 그 말씀에 뿌리를 둔 기도의 삶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과 만나 삶이 변화되는 출발점이자 하나님이 우리를 준비시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초가 된다”며 성경 묵상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그의 저서 ‘묵상하는 그리스도’에서 성경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과 함께하는 가운데 새로워지기 위해 성경을 묵상한다. 또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그분을 더 깊이 사랑하고 따르기 위해, 성령으로 변화 받고 참된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성경을 묵상해야 한다.”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의 만인성자교회 문에 95개 조항의 종교개혁 선언문을 내건 것은 회개, 즉 성경적 신앙의 회복이야말로 교회 개혁의 진정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칼뱅의 교회 개혁도 시대의 요청에 교회가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의 문제 이전에 교회가 성경 말씀의 요구에 얼마나 충실한가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다.
종교개혁 시대에 생생히 살아 있던 ‘오직 성경으로’의 구호가 이 시대에도 살아 있을 때 오늘의 교회와 크리스천은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수행해 갈 수 있다. 성경이 희망이다. 성경이 삶의 등대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