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원룸 건물 불…4명 사상

입력 2010-12-31 00:25

충북 청주 시내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주민 2명과 소방관 1명 등 3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건물에는 어린아이 등 3명의 주민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7시28분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4층짜리 원룸 건물 2층에서 불이나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이 숨졌고,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과 대전시내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 진압 및 구조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2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불이 나자 소방차 25대와 소방관 110여명이 긴급 출동했으나 진입로가 좁은 데다 골목길에 주차된 자동차들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4층짜리 옆 건물까지 번져 원룸 34개를 태워 1억1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나 건물 내 짙은 유독가스가 빠지지 않은 데다 건물 일부가 불에 녹아 무너져 내려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에 애를 먹었다.

주민 김모(68·여)씨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 집 밖으로 나와 보니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에서 리모델링 중 용접작업이 이뤄졌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