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조? 둔화?… 광공업생산 상승, 선행지수는 하락

입력 2010-12-30 18:38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4개월, 11개월째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엇갈린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금속 가공 등의 수출 호조로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7월(1.1%) 이후 넉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4% 증가, 17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0.9%를 기록, 2개월 만에 다시 80%대를 회복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반전의 이유에는 연말 수출 호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0.8% 늘었다. 소매 판매도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늘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9%, 전달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경기 회복 속도는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도 발견됐다. 현 경기 추세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하락, 4개월째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또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8% 포인트 떨어져 지난 1월 이래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대내외 경기요인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