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MB 통일원년 발언… 잘못된 신호”

입력 2010-12-30 18:34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30일 “한국 정부의 내년 ‘통일원년’은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것으로 잘못된 신호”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인민일보의 주장은 사실상 중국 당정의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지난 28일 한국의 통일원년 계획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한국 통일부가 오랫동안 고심해 오던 한반도 통일방안을 공개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전임 노무현 정부의 대북 온건정책을 버리고 한꺼번에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전략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통일은 멀지 않았다”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흡수통일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제시했다.

신문은 “현재 국제 환경과 정세로 볼 때 한국의 흡수통일 전략은 현실적인 기반도 없을 뿐더러 일방적인 계획”이라며 “과거에도 서방과 한국이 여러 차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노름을 했지만 결과는 ‘대바구니로 물을 푸는 것처럼 헛된 노력을 한(竹藍子打水一場空)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자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통일원년이 거론된 적도 없고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고 어제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