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보금자리 3.3㎡당 900만원대

입력 2010-12-30 18:26

서울 강남, 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 본청약 물량의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로 책정돼 큰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0일 기준층 기준으로 3.3㎡당 분양가를 서울 강남은 924만∼995만원, 서울 서초는 964만∼1056만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강남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본청약은 민간분양의 절반 값에 ‘강남 아파트’를 마련할 기회여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최상의 입지를 갖춘 강남 프리미엄에다가 그린벨트를 풀어 사업을 하는 방식이라 진행 속도가 빠르고, 본청약이 658가구에 그칠 정도로 물량이 적은 것도 치열한 경쟁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총 배정물량 1999가구에 2만9547명이 신청해 평균 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신도시의 인기를 이번 강남·서초 지구가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 이번 청약이 인기를 끌면 앞으로 나올 강남2차지구, 위례신도시 등의 본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인기가 없는 다른 지역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생길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LH는 강남지구 부지가 대모산 중턱의 경사진 임야를 포함하고 있는 등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덕분에 택지 조성원가가 낮아져 분양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날 본청약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17일부터 본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사전예약 당첨자 중 신청하지 않은 물량이 있으면 더 늘어날 수 있다. 17∼18일엔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20일부터 26일까지는 신혼부부와 노부모 부양, 생애최초 등의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인터넷(lh.or.kr)과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