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관심’ 경보… 경유, 26개월 만에 ℓ당 1600원대

입력 2010-12-30 20:46

두바이유 싱가포르 현물가격이 5일 연속 90달러를 웃돌자 정부는 30일 ‘관심’ 단계의 경보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는 수급불안 우려가 있을 때 발령된다. 경유 판매가격도 2년2개월 만에 1600원을 돌파했다.



지식경제부는 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에너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공공기관에 에너지절약 조치 시행실태를 불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유가 안정화를 위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서민경제 고통분담 차원에서 업계가 자율적으로 석유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즉시 경보단계를 ‘주의’로 상향조정하고 공공과 민간부문에 대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주의단계에선 공공부문이 관리하는 기념탑과 분수대 등에 설치된 경관조명을 끌 수 있고 아파트 옥탑조명과 유흥업소 네온사인 등에 대한 소등조치 발동도 가능하다.

한편 이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05.08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10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16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제품, 경유 제품 가격이 각각 102.80달러, 106.01달러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고유가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