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 화두는 ‘일기가성’
입력 2010-12-30 18:29
<一氣呵成·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내다>
청와대가 30일 2011년 신년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내놨다.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내거나, 문장을 단숨에 지어낸다는 의미다. 16세기 명나라 시인이자 문예비평가인 호응린(胡應麟)이 자신의 시 평론집에서 두보의 작품 등고(登高)를 평가한 대목에 나오는 문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3년간 금융위기 극복 및 국격 향상 등을 통해 국운융성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국민이 단합해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문턱을 막힘없이 넘어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2010년 신년 화두로 ‘일로영일(一勞永逸·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을 정한 바 있다. 2009년은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음)’, 2008년에는 ‘시화연풍(時和年豊·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듦)’을 제시했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종합 토론회를 주재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5% 성장과 3% 물가, 포퓰리즘 방지와 공정사회 구현, 청년 실업과 고령화 대비, 일과 여가의 조화,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교 등을 내년도 주요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물가 관리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소비자 물가는 2.9%로 예년보다 안정됐지만 체감물가가 높았다. 3%라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내용적으로 서민 물가를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