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FA “北, 서해5도 점령 훈련”

입력 2010-12-30 18:22

북한군 특수부대가 백령도 등 서해 5도 침공을 가상한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내 소식통은 RFA에 “이달 중순부터 북한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 여단(해상육전대)과 정찰총국이 남포시 앞바다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포격 이후 남한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 5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얼마 전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RFA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이번 훈련을 직접 지시했으며, 북한 서해함대 사령부와 정찰총국, 4군단 특수부대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작전계획에 따르면 달이 없는 밤을 틈타 북한군 4군단 해안포들이 서해 5도에 대한 포격을 가한 뒤, 해상육전대원들과 정찰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을 타고 서해 5도를 점령하도록 돼 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9일 국방부가 2010년 국방백서에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기한 것과 관련, “‘주적’ 개념의 부활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연말을 맞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사회 및 지방자치단체 30여 곳과 개인 10여명 등 모두 50여 곳에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 이행 투쟁을 선동하는 연하장 팩스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