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10일 퍼레이드때 공개한 미사일은… 사거리 100km ‘KN-06’
입력 2010-12-30 18:22
지난 10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처음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은 ‘KN-06 미사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30일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서 당시 퍼레이드에 참여했던 KN-06 지대공 미사일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퍼레이드 마지막에 등장했으며 대형 트럭에 사격통제장치, 위상배열레이더, 원통형 발사대 등과 함께 실려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60∼100㎞ 되는 신형으로, 최근 한·미연합정보회의에서 KN-06 미사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N-06 미사일의 원형공산오차(CEP:목표물을 향해 미사일 10발이 발사됐을 경우 5발 이상이 떨어지는 반경)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북한의 KN계열 미사일 중에서는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천 배치될 경우 우리 측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KN-06 미사일이 외관상 ‘러시아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S-300 미사일 또는 중국제 FT-2000 미사일을 모체로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T-2000 미사일은 수출용으로 개발돼 최대 사거리가 100㎞에 달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008년부터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시킨 신형 미사일을 개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이 2009년 10월 12일 실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KN-02 단거리 지대지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긴 고성능의 KN-06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