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代 신종플루 사망… 국내 감염으로는 2010년 들어 처음
입력 2010-12-31 00:19
올 들어 국내 첫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수도권에서 30대 남성이 고열과 근육통으로 병원을 방문해 항바이스러스제 처방을 받은 뒤 이튿날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신종 플루)로 확진을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A씨는 29일 새벽 증상이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날 오후에 숨졌다.
올 들어 신종 플루 사망자는 이탈리아 로마에 영화제 참석차 다녀온 뒤 신종 플루 합병증으로 지난달 사망한 배우 유동숙(37·여)씨에 이어 두 번째지만 유씨는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국내에만 머물다 신종 플루에 걸려 사망한 경우는 사실상 A씨가 올 들어 처음”이라며 “가족들의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12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이 1000명당 23명 정도로 유행판단 기준(2.9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고치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는 한편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