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섬 탈환 훈련했다”… 아사히신문, 2009년 초 기습 침투 계획 수립 후 두 차례

입력 2010-12-30 20:23


중국군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다른 나라의 실효 지배를 받고 있는 섬들에 침투해 탈환하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와 관련한 훈련까지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광저우 군사지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은 언제든지 섬을 장악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해 외교 분쟁과 영유권 교섭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핵심 이익 지역’으로 판단해 공을 들이는 곳이다. 신문은 이런 계획과 훈련으로 미뤄 중국의 일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주장이 향후 강경 자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작전 계획은 지난해 초 수립됐다. 먼저 공군과 해군 항공부대가 상대국 군항을 기습, 항만 시설과 함대를 폭격함으로써 1시간 안에 상대국의 전투 능력을 무력화한다. 이어 중국 해군의 최대 수상함정인 1만8000t급 쿤룬산호를 이용해 상륙 작전을 감행한다는 게 골자다.

대규모 군사훈련도 이미 실시했다. 지난해 5월엔 공군과 해군 항공 부대가 폭격 훈련을, 지난 7월엔 남해·동해·북해 3함대가 합동훈련을 했다. 이는 해군 주력 함대의 절반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최신 폭격기와 대함미사일 훈련도 병행됐다. 11월엔 광둥(廣東)성 잔장(湛江) 앞 바다부터 하이난(海南)도까지 해군 약 1800명이 참가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와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중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인 섬은 8개며 베트남은 28개, 필리핀은 7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