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학교 주변이 동네보다 더 위험”

입력 2010-12-30 21:06

서울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학교주변이 동네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전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 아동·청소년 통합 조사’중 서울시 학생들의 학교안전 및 건강 관련 인식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동네가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22.7%, 중학생은 31.5%, 고등학생은 26.1%로, ‘학교주변이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낮았다.

이는 초등학생 4명중 1명꼴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중학생 26.8%가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주변 교통사고 위험 인식은 초등학생 32.5%→중학생38.1%→고등학생 41.9%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졌다.

전체 학생의 30%이상이 심한 욕설이나 모욕을 경험하는 등 학내 언어폭력도 심각했다. 학교 폭력 피해 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무대응 비율이 초(27.6%)→중(35.6%)→고(45.1%) 순으로 높았다.

성적인 피해 후엔 ‘혼자서 해결’한다는 응답이 중학생 40%, 고등학생 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